‘간절한 저주’ 부담 못이겨낸 대표팀, ‘자카르타 참사’ 되나
2019-12-02

[뉴스엔 안형준 기자]팬들의 간절한 기도가 자카르타 하늘에 닿았을까.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8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스타디움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대만과 경기에서 패했다.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대만에 1-2 충격패를 당했다.시작부터 어긋났다. 대표팀은 1회초 수비에서 먼저 2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현수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안타 하나에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대만 4번타자 린지아요우가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에 일격을 당했지만 양현종은 곧 안정을 되찾았고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자들은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다. 첫 안타가 3회에야 나왔고 4회 터진 김재환의 솔로 홈런은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유독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았다. 대표팀 타선은 대만 마운드를 상대로 연이어 외야로 정타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연신 외야수 정면으로 향해 번번히 기회가 무산됐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출루한 6회 후속타자 김재환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것은 대표팀 타선의 불운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타자들의 배트도 무거워보였다. 공이 끝까지 뻗어나가지 않았고 조금씩 어긋났다.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 김현수는 공수 모두에서 몸이 무거운 듯했다.자국 팬들에게 응원 대신 "저주"를 받으며 떠난 대표팀이다. 팬들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날부터 일부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문제삼으며 대표팀이 절대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염원을 나타냈다.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문구는 하루도 빠짐 없이 인터넷을 점령했고 "명예 대만인", "명예 일본인"을 자처하며 대표팀이 만나야 할 상대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넘쳤다.인천공항을 떠나기 전부터 부담감을 호소한 대표팀은 결국 그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물론 전원이 프로로 구성됐고 전직 메이저리거들까지 포진한 라인업까지 가동했음에도 아마추어 수준의 대만에 패한 대표팀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다. 부담을 이겨내는 것 또한 실력이다. 이날 패배는 실력 부족이 맞다.대표팀은 패했고 팬들은 환호했다.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대표팀은 남은 일정 동안 더 큰 부담감과 등 뒤에서 들려오는 더 많은 조소를 견뎌내며 싸워야 한다. 과연 대표팀은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2018년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 역사에 "자카르타 참사"로 남게 될까.(사진=야구대표팀/뉴스엔DB)뉴스엔 안형준 markaj@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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